네 실제로 있습니다.
있기는 있는데 실제로 보기는 정말 쉽지 않습니다. 만일 학생이나 워킹홀리데이를 하러 사람이 많은 지역(도시)로 가게 된다면 그런 생물들을 맞닥들일거란 고민은 하지 않아도 좋습니다. 저도 호주에 적지 않은시간 지내봤었지만 직접 본 것은 단 한 번도 없습니다.
썰 #1
같이 수업을 듣던 친구 한 놈이 말해준 것인데, 그 친구는 하우스(보통 단층 혹은 2층짜리 집)에서 지내고 있었습니다. 하루는 아침에 엄청 심각한 얼굴로 저한테 '너 털난 거미 봤냐'라는 겁니다. 그래서 저는 단 한 번도 본 적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 친구는 아침에 화장실에 갔는데 화장실 변기 위에 주먹만한 거미가 있었는데, 그 거미 몸에 난 털(hair)가 엄청 자세히 보였답니다.
그런데 여기서 무서운 점은 항상 화장실 문은 닫혀있고 창문도 닫아놨는데, 어디서 들어왔는지 도저히 모르겠다는 겁니다.
더 무서운 점은 바로 다음입니다. 그래서 그 친구는 한 몇 초 동안 멍을 때리다가 '이게 뭔..' 하면서 다시 문을 닫고 이 화장실을 오늘 쓸 수 있을까, 저 거미를 어떻게 처리해야하나 생각하다가 잡기로 마음먹고 이것저것 거미를 잡을 준비를 해서 문을 열었는데,
없어.
변기 위에 있던 거미가 어디에도 없었다는 겁니다.
그래서 제가 찾았냐고 물었죠? 그 친구 대답이 못 찾았답니다. 그 친구는 그 날 그 집에서 잘 잤을까요.
썰#2
이것도 하우스에서 살다가 생긴일인데요.
사실 저런 거대한 것들은 그나마(?) 내쫒아내면 그만입니다. 그런데 작은 것들은 어쩔도리가 없죠. 그냥 아침마다 속수무책으로 소름이 돋을 수 밖에 없습니다. 처음 제가 살던 집이 2층 집이었어요. 집에 같이 살던 룸메이트는 다른 방을 쓰긴 했지만 정말 더러운 녀석이었어요. 제가 호주사람이랑 같은 집에 절대 살지 않겠노라 다짐했던 계기입니다. 이녀석은 정말 더러워요. 일단 설거지를 안합니다. 설거지를 안하면요? 벌레가 꼬여요. 근데 설거지를 일주일 넘게 안해놔서 제가 뭘 먹고 씻을 자리도 없었죠.
그래도 빨래는 안해서 세탁기는 언제나 사용할 수 있었답니다.
그나저나 이자식이 설거지를 안하는데, 음식하고나서 자리를 치우겠습니까? 절대 안치우죠. 여기저기 음식만들고 남은 찌꺼기가 남아있었어요. 저는 그 때 오자마자 바빠서 거의 몇 달을 집에서 잠만 자다싶이 했었습니다. 제가 호주의 겨울에 와서 몰랐는데, 몇 달 뒤 여름이 오니 알겠더라고요. 이자식하고는 절대 같이 있을 수 없겠다.
제가 집에서 자고 있는건지, 야외에서 텐트치고 자고 있는지 구분이 안가더라고요.
개미가 개미가 온 집안에 줄지어서 다니고 있었어요. 처음엔 제가 눈이 안좋아서 '이 검은 부스러기들은 오레오 부스러기인가'라고 생각하며 손으로 샥 치웠는데, 검은 부스러기들이 움직이더라고요. 제 손에서. 너무 끔찍했어요. 그래서 보니까 주방은 이미 점령당했더라고요.
전자렌지부터 싱크대까지 도저히 손쓸수가 없었습니다. 이 개미들이 얼마나 많이 생겼는지, 제 방의 이불까지 침투했더라고요. 자다보면 따갑고 뭐 기어다니는 느낌들고 도저히 살 수가 없어서 여름이 되고 얼마 안되서 바로 나왔습니다.
그 녀석은 신발신고 침대올라가는 그런 녀석이었어요. 아무튼 끔찍한 호주인과의 동거였습니다.
썰#3
뭐 이거는 별 거는 아닌데, 그 집에서 살다가 겪은 일이기도 합니다.
살다보니깐 쓰레기가 생기잖아요. 안 그래도 그녀석이 개미들을 많이 키워놔서 쓰레기도 왠만하면 빨리빨리 버려야하는 상황이 왔어요. 호주는 쓰레기 버릴 때 아무 비닐봉지에 모아서 버려도 되요. 음식물도요. 따로 종량제가 없더라고요. 음식물도 아무렇게 버린다는 것은 최악의 벌레를 육성시킬 수 있다는 말입니다. 우리 바퀴벌레 친구들에 대해서는 크게 3가지 정도로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1)밤에 쓰레기를 버리러 나갔습니다. 매주 수거하는 쓰레기통이 밖에 있기 때문이죠. 그래서 할 일이 끝나고 쓰레기를 모아서 밖에 나갔죠. 가로등이 길을 비춰주다가 쓰레기통이 모여있는 곳은 빛이 없었어요. 각자 집마다 배정된 쓰레기통이 있기 때문에 어떤 쓰레기 통인지 찾아야했죠. 그래서 저는 휴대폰의 후레시를 켰죠. 저는 원래 쓰레기 통이 검은 색인줄 알았어요. 초록색이더라고요. 불을 키는 순간 수많은 바퀴벌레들이 '샤라라락' 사라지는데, 저는 그 자리에서 얼어버렸습니다. 심지어 몇 마리는 날아갔어요. 아! 바퀴벌레는 좀 커요.
2)여름이었어요. 호주 여름도 더워요. 막 40도까지 올라가고 여러분들 '우왕~크리스마스당~목도리 사야대~'이럴 때 37도는 평균적으로 되는 것 같아요. 그날 밤도 참 더웠어요. 방충만만 치고 문은 열어놓고 거실에서 개미고 나발이고 에라 모르겠다 하고 Coles(앞선 호주 마트 포스팅)에서 사온 $9 짜리 통구이 치킨과 맥주를 먹고 있었어요. 바람이 들어오니 시원하더라고요. '아이 좋다' 하면서 바람이나 쐬볼까 하며 방충망을 열려고 하는데 손이 미끌려서 방충망을 '퉁!' 치고 말았어요. 그 순간 또 '샤라락' 소리가 들리더라고요. 맞아요. 바퀴벌레들이 방충망에 붙어있었어요. 제가 그나마 부촌이라고 불리는 곳에 살았는데도 그렇더라고요.
3)저는 한국에서 술집거리들에서 정말 가끔 한 번씩 본 적이 있어요. 바닥을 기어다니는 바퀴벌레를요. 호주 어느 도시든 시티(시내)에는 밤이 되면 바퀴벌레들이 드글드글합니다. 정말 드글드글해요. 아니 막 너무 자연스러워서 나는 이게 나뭇잎인줄 알았어요. 근데 그만큼 많이 바닥에 바퀴벌레들이 쫙 깔려서 하수구 구멍으로 왔다리 갔다리 하는데 정말 죽겠더라고요. 근데 이게 시티에서만 그러는게 아니라 시드니에 있을 때는 가끔 집에서 좀 늦게 마트가려고 나오면 나뭇잎처럼 있는 바퀴벌레들을 쉽게 볼 수 있어요.
썰#4
호주인들이 밤에 잘 안돌아다니는 이유를 좀 알 것 같기도 해요. 인간은 낮에 활동하고 야생것들은 밤에 활동하는 곳, 그 곳이 바로 호주입니다. 호주에 온지 얼마되지 않았을 때, 가까운데로 로드트립을 간 적이 있어요. 그래도 한 1주일 갔다왔는데, 처음에 일정이 빡빡하다고 생각해서 첫 날에 야간운전을 하면서 목표한 곳으로 가고 있었죠. 밤에 운전하면 차가 없어요. 사실 낮에 운전해도 로드트립 가면 차가 없어요. 아무것도 없어요. 가끔 가다보면 캥거루 농장 같은데 나오는데, '우와 캥거루다~'하고 갔다가 정말 인터넷에서만 보던 덩치 이따만 캥거루 두마리가 울타리를 지키고 있는 광경을 보고 차로 되돌아 오게 됩니다. 아무튼 이번 주제는 캥거룬데요. 이자식들은 눈깔이 어떻게 되먹었는지 밤에 빛을 보면 미친듯이 달려들어요. 그래서 호주에서 시골로 가서 차들을 보면 헤드라이트를 크게 추가해서 설치한 차량도 있고 앞에 범퍼를 무시무시하게 설치한 차들도 있어요.
아까 말했듯이 차가 없습니다. 차선은 단 2개 가는거 오는거 있습니다. 그래서 열심히 노래를 들으며 가고 있었습니다. 혹시나 스피드카메라에 찍힐까봐 조심히 하면서 가고 있었는데, 난데없이 차에 뭐가 '쾅' 하면서 처 박는겁니다. 저희는 풀커버 보험을 들었고 차량을 렌트할 때 렌트사에서 '혹시 캥거루치면 당황하지말고 천천히 멈춰라' 라고 말했기 때문에 일단 천천히 브레이크를 밟고 차를 세웠습니다. 그래서 이제 운전석에서 내리려고 하는데 이자식이 운전석으로 들이박아서 운전석 문이 안열리는겁니다. 뒷자리로 겨우 내려서 보니 오른쪽 보닛부터 사이드미러 그리고 운전석 문까지 완전 찌그러져있었고 찌그러진 보닛에는 털이 있는 갈색의 피부와 핏자국이 묻어있었어요. 그래서 저희는 바로 렌트사에 전화해서 이런 사고가 있었다 말하고 경찰에 리포트 하겠다고 하니 굳이 안해도 된다고 하더라고요. 그 다음부터는 해지면 운전을 안했습니다. 최소한 다른 도시로 넘어가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호주에서 겪었던 일들을 풀어봤는데요. 실제로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이 밖에도 단백질을 빨아먹는 파리도 있고, 하우스에서 흰개미가 나오면 그 집은 버려야한다 등이 있습니다. 그래도 호주도 사람들 사는데고 자연경관이 이쁜만큼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야하는 부분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그 다윈같은 호주의 윗지방으로 가면 저런 큰 친구들을 볼 수 있다고 하는데, 사실 봤다는 사람은 많이 못봤고 그 사람들도 그게 신기해서 찍은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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