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만 말하면 효과가 없다. 효과가 없어.
본격적으로 덥고 습한 여름이 찾아오면서 우리에게는 익숙한 친구들이 찾아오기 시작했다. 바로 각종 벌레들... 모기도 아주 큰 골칫거리 중 하나이지만 초파리도 생각보다 징그럽게 짜증나게 하는 존재 중 하나이다. 원래는 초파리가 이렇게 많지는 않았지만 이번 여름에는 무슨 일인지 초파리가 기승을 부리는 바람에 참다못해 난생 처음으로 '초파리 트랩' 이라는 물품을 구매하기로 결심했다.
다이소에 가면 1,000원 ~ 2,000원의 가격을 형성하는 초파리 트랩을 판매하고 있다. 어쩐지 초파리와 바퀴벌레를 잡는 다양한 제품들이 어느새 진열되어 있어서 나에게는 해당없는 일이겠거니 했었는데, 이게 한 마리 두 마리 눈에 보이기 시작하니 도저히 정신을 차릴 수가 없게 열받지 않을 수가 없다. 그래서 구매하게 됐다. 잠시 천원짜리와 이천원짜리 중 뭘 사야하나 고민하다가 안그래도 열받는데 그냥 두 가지 초파리 트랩을 둘 다 구매하기로 결심했다.
일단 두 제품 둘 다 트랩 안에 넣을 수 있는 '발효식초'가 동봉되어 있다.
사용법은 간단하다. 제품 개봉 후에 트랩 안에 동봉된 발효식초를 개봉해서 넣고 초파리 트랩의 뚜껑을 닫고 원하는 자리에 배치해 놓으면 된다. 내가 제품을 구매하고 배치 해놓은 것은 6월 14일.
퇴근하는 길에 사온 기록이 남아 있었다. 2천원짜리 제품에는 2~3일 후부터 효과가 극대화 된다는 문구가 써져 있었다. 사실 2천원짜리는 화장실 쪽에 두었는데, 배치한 첫 날부터 엄청나게 많은 초파리가 화장실에 생겨서 당황스러웠다. 그래서 한 2~3일간 화장실 안에 에프킬라를 뿌렸던 기억이 있다. 초파리를 꼬이게 하는 능력은 확실한 것 같다. 초파리가 트랩 안에 들어가는 것이 관건인데, 가능했을까.
오늘부로 5일째 되는 날이고 초파리 트랩에는 얼마나 많은 초파리들이 다이빙을 했을까.
아주 티없이 맑은 발효식초를 볼 수 있다. 2~3일 동안 온세상 초파리는 다 불러다 놓고 막상 다이빙 한 초파리는 한 마리도 없다는 것이 매우 충격적이었다. 그래서 어디선가 봤었던 내용을 실행하기로 했다. 그 사람도 초파리 트랩을 구매했었는데 효과는 엉망이었고, 초파리는 술을 매우매우 좋아한다는 것. 그 중에서도 '막걸리'를 가장 좋아한다는 것.
아주 티없이 맑은 막걸리다. 부디 온 세상 초파리들이 다이빙하기를 기원하며 ... 치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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